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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의신보(월요시론)

몰입, 소통, 죽음을 기억하는 삶 세부내용 목록
제목 몰입, 소통, 죽음을 기억하는 삶
작성자 관리자
등록일 2019-07-05
조회수 2566


▲ 최병기 원장


키가 작고 수줍음을 많이 타서 좀 소심한 편인 필자는 시골에서 초등학교 다닐 때 반장을 해 본 뒤부터 나름대로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였다. 그 결과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대학교 동창회장과 재경 손불면 향우회장 등을 할 수 있었으니, 인생에 있어 작은 경험이 어떤 결과를 이끄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톨스토이는 “인간의 성장이란 ‘자신과 세계와의 관계를 바르게 정립하는 과정’”이라고 하였는데, 그의 성장에 관한 조건 즉 ‘몰입’과 ‘소통’,‘ 죽음을 기억하는 삶’에 대한 단상을 필자의 경험과 함께 적어 보도록 하겠다.

 


성장에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은 ‘몰입’이다.


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풀베기 장면에서 보여 주었듯이 필자도 진료나 공부에, 또는 운동에 몰두하다 보면 무아지경에 빠져서 일이 쉬워지고 저절로 되는 것을 느낀다. 가끔 어려운 케이스의 환자들도 계속 고민하다 보면 잠을 자면서도 번뜩 좋은 생각이 떠오를 때도 있으니, 몰입은 필자의 인생에서도 대단히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필자는 10년 전부터 매일 아침 1시간 반은 의학과 치의학 공부를 하고, 40분 정도는 인문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 학문이 전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전체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무척 큰 행복감을 준다.


진료하면서도 제일 중요한 것이 집중, 즉 몰입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작품도 몰입할 때 만 탄생한다. 따라서 필자도 매 순간 몰입하여 최선의 진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소통’이다.


“인간에게 최고의 행복은 사람들끼리의 융합과 일치”라는 톨스토이의 말처럼 ‘나’는 ‘너’ 없이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를 존중하고 무한으로 신뢰하며 사랑하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다. 또한 ‘나’와 똑같이 ‘너’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것이 인생사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며칠 전 만난 노원세무서장께서 “모든 직원을 가족이라 생각하고, 이름을 부르며 서로 격려해 주면서 서로 솔직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해 많이 감동했다.


필자도 이러기 위해서 우리 병원의 직원들과 환자들을 늘 내 치과의 소중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환자를 ‘내 몸 우리 가족’으로 생각하고 오늘도 최선의 진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셋째로 ‘죽음을 기억하는 삶’이다.


두 달 전 필자를 진심으로 격려해 주시던 사랑하는 큰 형님께서 돌아가셨다. 하지만 돌아가신 부모님, 형님, 누님도 늘 내 마음 한켠에 계신다. 필자도 유한한 삶에서 나름대로 교합과 전신 건강과의 상관관계를 두개골교합안정장치로 3000 케이스 이상을 다루며 치과의 중요성을 증명하고 있다.


필자는 수십 년 동안 교합을 연구하면서 ‘교합과 치주질환의 상관관계 및 CBK(cranial balancing key) splint를 통한 전신 건강’ 주제로 일정 부분 성과를 얻었고, 이를 동료와 선후배 치과의사에게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성과를 요약하면 “많은 경우의 환자는 중심위(C.R)와 교두감압위(M.I.P.)가 이상적으로 일치하지 않으므로 1차적으로 교합 조정을 해 줄 필요가 있고, 부족한 부분은 metal strip bite를 이용해 기존의 CR 스프린트를 특화해 제작한 CBK splint(cranial balancing key)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오늘 밤까지 살라. 동시에 영원히 살라”는 톨스토이의 말은 늘 죽음을 기억하고 유한한 삶을 순간순간 신이 주신 선물이라 생각하며 살라는 것일 터이다.

오늘도 진료에 집중하고 환자, 우리 직원과 가족같이 소통하며, 언제 생을 마감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지고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야겠다.


오늘 힘은 들더라도 환자들을 통한 최선의 예술 작품이 기대된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최병기


좋은얼굴 최병기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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